우주과학의 산실 ‘영국 하웰 과학혁신 캠퍼스’를 가다.
작성자 정보
- 터보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720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영국 옥스퍼드의 시티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25km 남쪽의 소도시 디드콧으로 향했다. 30분 정도 지나자 눈앞에 크고 작은 건물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웰 과학혁신 캠퍼스(Harwell Science and Innovation Campus)’에 도착한 것이다.
8월 14일 찾은 하웰 캠퍼스는 영국 최대의 국립과학연구단지다. 영국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원자폭탄 연구를 진행했고, 캐나다 최초의 인공위성을 개발한 장소도 이곳이다. 지금도 하웰에선 세계 각국에서 모인 4,500여명의 과학자들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웰을 찾은 이유는 이곳이 영국 우주과학의 산실이어서다. 약 2km² 넓이의 부지에 영국우주국(UKSA)을 필두로 유럽우주국(ESA)의 영국센터, 영국 과학기술 위원회(STFC) 연구소와 산하 기관인 러더퍼드 애플턴 연구소(RAL)의 주요시설들이 자리했다. 민간 우주 기업인 옥스퍼드 에어로스페이스, 에스트라스케일, 비아셋, MDA, 데이모스 등등 우주 분야 105개 조직에서 모인 1,400여 명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에스트로스케일의 한 연구원은 “영국은 물론 유럽의 주요 우주 기업들도 이곳에 연구소를 열고 있다”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기관이 들어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우주 연구 단지”라고 하웰을 소개했다.
우주 분야 105개 조직의 1,400명 연구
캠퍼스 입구에 내려서 먼저 찾아간 장소는 ‘UK 스페이스 클러스터’ 공사장이다. 건설 기계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현장 바로 옆에서는 대형 우주 사진을 전시한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UKSA는 지난 4월부터 ‘우주로부터의 엽서’ 라는 타이틀로 우주에서 촬영한 은하계와 행성, 지구 사진을 전시 중이었다.
영국 최대의 국립과학연구단지 하웰 캠퍼스는 영국 과학의 산실이자 우주 산업으로 이끌어 주는 관문으로 불린다. 이곳에선 약 4,500명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진행 중이다. / Harwell Science and Innovation Campus공사장 건너편에는 ‘제우스’라는 이름의 연구동이 있었다. 그곳에 2022년 9월 입주한 에스트로스케일 연구소가 있었다. 우주에서 고장 난 위성을 회수하거나, 우주 쓰레기를 추적해서 수거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하웰 연구소에서 직원들은 위성 잔해물 제거 서비스 위성의 샘플을 제작하고 있었다. ESA와 UKSA는 에스트로스케일과 ELSA-M(End-of-Life Services by Astroscale-Multi-client) 계약을 체결했다. 우주에서 여러 위성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 위성이다. 제우스 빌딩에서 제조 중인 ELSA-M은 2024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제우스 연구동에서 남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하웰의 랜드마크 빌딩을 볼 수 있다. 2007년 문을 연 영국의 최대 과학 시설인 ‘다이아몬드’ 방사가속기 건물이다. 둘레가 562m에 달하는 과학기구는 원형모양이다. 건물의 거대한 링을 따라 전자가 빛의 속도에 가깝게 돌면서 태양광보다 100억 배 밝은 X선을 만들어낸다. 연구 단지에 입주한 기관과 기업들이 애용하는 시설이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하웰을 대표하는 우주 기관들이 모여 있다. 다이아몬드의 동쪽 방향에 있는 건물들은 유럽우주국(ESA) 연구센터 소속이었다. 그동안 유럽의 우주 기관들은 영국과 많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고, 이를 추진해온 연구 중심지가 하웰이었다. ESA는 하웰 센터 개소 직후부터 함께한 터줏대감 조직 가운데 하나다.
영국과 EU 연합 상징하는 ‘마갈리 바이시에르 콘퍼런스 센터’
하웰 캠퍼스의 ‘UK 스페이스 클러스터’에선 4월부터 ‘우주로부터의 엽서’ 라는 사진 전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주에서 촬영한 은하계와 행성, 지구 사진을 전시하며 우주의 미래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하는 사진전이다. /기자제공마침 이곳에, 7월 11일, 영국과 유럽 우주 분야의 리더들이 모였다. ESA가 하웰에서 운영하는 연구센터에 새로운 시설인 ‘마갈리 바이시에르 콘퍼런스 센터’가 들어서서다. 이곳은 유럽 위성 및 우주통신센터(ECSAT)와 이웃한 건물로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회의실, 소규모 회의실, 전시 공간, 통역사를 위한 전용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최첨단 회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캠퍼스의 생명과학, 양자, 에너지 및 우주 클러스터 간의 협력을 더욱 지원하고, 영국 우주 커뮤니티의 집결지로서 기존 관계를 강화하고 유럽 및 그 밖의 지역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 행사장을 찾은 요제프 아슈바허(Josef Aschbacher) ESA 사무총장은 “새로운 시설은 우주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영국과 훌륭한 협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UKSA의 대표 폴 베이트 박사는 “ECSAT의 최첨단 콘퍼런스 센터는 하웰에서 우주와 그 밖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간의 협업과 네트워킹을 위한 매력적인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ESA와 긴밀히 협력하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우주가 팀 스포츠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EU의 관계는 브렉시트 이후 소원했었다. 하지만 이날 ESA와 UKSA의 수장들은 미래와 협력을 특히 강조했다. 이를 두고 닉 애플리아드(Nick Appleyard) ESA ECSAT 책임자 대행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ESA는 처음부터 하웰 우주 클러스터의 앵커 중 하나였다. 이번에 설립한 콘퍼런스 센터는 영국과 국제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으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더 큰 성공을 위해 서로에게 박차를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센터 이름으로 정한 ‘마갈리 바이시에르’는 영국과 유럽의 소통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이곳을 바라보는지 보여준다.”
다이아몬드의 북쪽과 서쪽에는 RAL을 대표로 하는 STFC 관련 기관과 연구소들이 포진해있다. 영국에서 가장 첨단 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우주과학과 천문학을 포함해 입자 물리학, 나노 기술,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해왔다. 2007년 문을 연 다이아몬드도 이들의 주요 연구 설비다.
이중 먼저 지켜봐야 할 곳이 1957년 국립 핵 과학 연구소로 시작한 RAL 스페이스다. 이곳은 영국 항공우주에 큰 발자취를 남긴 조직이다. 1962년 캐나다 최초의 인공위성인 알루엣 1호를 발사하는 임무를 지원했고, 2014년 ESA가 발사한 가이아 우주선 제작에도 참여하며 지금까지 210개 이상의 우주 임무를 진행해왔다. 지금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국가위성시험시설(NSTF)도 RAL이 관리하는 연구시설이다.
영국 최대 진공 테스트 챔버 ‘이층 버스 크기 위성도 가능’
NSTF는 위성이 혹독한 우주여행을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대형 농구장 크기의 시설이다. 이층 버스 크기의 위성을 수 개월간 고온과 저온에 노출하는 영국 최대 규모의 진공 테스트 챔버와 로켓 발사 조건을 재현하는 진동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산 1억 1,600만 파운드가 들어간 시설은 2023년 하반기에 시운전될 예정이며, 2024년 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의 첫 고객으로는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 UK가 대기 중이다. NSTF에서 테스트 대기 중인 위성은 영국 국방성의 보안 군사 통신 프로그램의 최신 탑재체인 스카이넷 6A이다. 에어버스에서 제작 중인 이 위성은 2025년 스페이스 X의 팰컨 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영국 에어버스의 리처드 프랭클린 상무는 언론에 “스카이넷 6A는 영국군에 중요한 보안 통신 기능을 제공하고 영국의 우주 생태계와 역량을 더욱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계약이라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우주국의 이안 아넷(Ian Annett) 부대표는 “에어버스가 첫 번째 고객이 될 새로운 시설은 하웰과 영국에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투자를 촉진하고 첨단 위성 제조부터 보안 통신, 내비게이션, 지구 관측에 이르기까지 향후 수십 년간 신기술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11일 하웰 캠퍼스에서 열린 ESA 센터 기념식에 참석한 영국과 유럽 우주 관계자들. 사진 왼쪽부터 닉 애플리아드 ECSAT 책임자 대행, 메간 크리스천 영국 ESA 예비 우주비행사, 클로이 스미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 마갈리 바이시에르 전 ECSAT 책임자, 데이비드 윌렛 영국 우주국의장, 폴 베이트 UKSA 최고경영자, 바바라 기넬리 하웰 캠퍼스 디렉터. / Harwell Science and Innovation Campus다이아몬드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 사진 전시회가 열리는 UK 스페이스 클러스터가 보인다. 여기서 동쪽으로 향하면 ‘하웰 과학혁신 캠퍼스’ 본부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관계자는 영국의 우주 전략을 간단하게 설명하며 하웰 캠퍼스의 역할을 소개했다.
지금 세계에선 발사체 수요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영국은 이에 맞춰 발사를 담당하는 우주 공항과 이를 지원하는 연구 클러스터인 우주 관문을 마련했다. 스코틀랜드에 건설 중인 서덜랜드 발사대가 우주 공항이라면, 하웰 캠퍼스가 우주 관문에 속한다. 하웰 캠퍼스의 우주 클러스터 개발 관리자인 필립 카빌은 “하웰 클러스터는 영국 우주 산업으로 향하는 관문으로서 창업과 연구개발(R&D) 지원, 법적 자문, 클러스터 내 조직 간 협업 촉진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이곳은 세계 최고의 우주 연구의 본거지이자 영국을 우주로 이끌어주는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15% 성장 중, 2030년 하웰 캠퍼스 입주 기업 두배 전망
지난 수년간 하웰 캠퍼스는 매년 15%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새로운 업무 공간을 원하는 기업들이 급증 하고 있으며, 주요 우주 기업들이 클러스터 입주를 신청 중이다. 캠퍼스를 관리하는 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입주 기업의 수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앞으로 2년 동안 하웰은 캠퍼스 전체에 50만 평방피트의 새로운 실험실 및 R&D 건물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테크 파운드리, 22만 평방피트의 첨단 제조 공간, 과학 기관의 창업과 확장을 위한 랜드마크 실험실 건물인 선형가속기 빌딩, L.A.B.가 포함된다. 기존 캠퍼스 시설도 여러 가지 추가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웰 캠퍼스의 CEO인 스튜어트 그랜트는 “하웰 캠퍼스는 전 세계의 과학자, 연구원, 기업가, 투자자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하웰의 커뮤니티와 산업 협력자, 연구 기반 전문성, 투자 기회 및 자금 제공자를 연결하는 혁신의 중심지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을 밝혔다.
추천기사*현재 1억뷰 찍힌 공중부양하는 한국인 영상”
*여동생 결혼식장에서 포착된 송중기-케이티 부부
* “바프 찍는다며 가슴 수술한 와이프, 이혼사유 될까요?”
* 한국, 독자 정찰위성 올해 11월 발사한다
* 조민 인스타에 “아버지께 연락 좀” 글, 갑자기 무슨 일?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







